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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 2탄 ‘경북 내륙 속으로…’

2012-07-20

계곡에 발 담그고 고택에 몸 누이다

바캉스 특집 2탄 ‘경북 내륙 속으로…’
지난 14일 여름휴가를 맞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선비촌을 찾은 변상규·유은성씨 부부가 선비촌 두암고택에 여장을 푼 뒤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산은 넉넉한 어머니 품.

산속 옹달샘은 젖과 꿀.

수박 한덩이와 세속을 들고

올여름 그 산에 가보자.



밍밍한 수돗물 대신

춤추는 계곡물에 수박을 담그고

서늘한 바람소리, 물소리,

산새들의 노래로 귀를 씻어보자.

숲이 내뿜는 향내를 마시며

초록에 안구를 소독하면 어떨까.



산과 골은 가르침이다.

산이 높을수록 골은 깊고

오른 만큼 내려가야 한다.

언젠가 다시 올 곳.

올여름 그 산에 세속 한번 뉘었다 들고오자.



질보다 양, 증산이 목적이었던 시대, 산은 국가발전의 걸림돌이었다.

우리의 산은 개발논리에 밀려 천대를 받았다. 산 때문에 도로를 내기도 힘들었고 공장을 짓기도 불편했다. 하지만 한반도가 평원이었다면 우리민족이 지금까지 존재했을까.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산은 휴양지라기보다 석탄과 땔감 등 에너지원으로 대변됐다. 하지만 석탄과 화목이 석유와 원자력으로 대체되면서 90년대 들어 숲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지자체마다 산속에 휴양림을 조성하고 평안과 휴식을 홍보했다. 웰빙·웰다잉의 시대 우리의 산은 힐링(healing)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린 낙동정맥이 똬리를 틀어 편안하게 대지를 감싸는 곳. 경북지역의 산은 세계적인 생태·문화자원의 보고이자 휴식처다. 소백산, 속리산 등 명산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산들이 전후좌우를 에워싸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그 속살마다 불교와 유교문화의 정수가 오롯이 남아있다.

이번 호에는 영덕의 옥계계곡, 문경의 진남교반, 상주 속리산의 장경계곡, 예천 소백산의 모시골, 영양의 수하계곡, 의성의 빙계계곡, 청도 삼계계곡, 청송 주왕산 등 경북지역의 명산계곡을 찾았다. 이밖에 올해 ‘한국관광의 별’(숙박 체험부문)에 선정된 영주의 고택체험, 안동과 봉화의 래프팅 등을 소개한다.

건강도 챙기고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곳. 올여름 자녀와 함께 이곳에 텐트를 치고 계곡물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껴보자. 래프팅으로 스릴을 만끽하고, 고가(古家)에서 숙박을 하며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참.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자.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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