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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수하계곡과 송방·오무-자연 속 오지마을 인심 훈훈

2012-07-20
영양 수하계곡과 송방·오무-자연 속 오지마을 인심 훈훈

 영양군내 대부분 하천들은 반변천을 지나 낙동강으로 흐른다. 그러나 유독 장수포천 만은 북동쪽으로 길을 내 불영계곡을 거쳐 울진 왕피천과 합류한다. 왕피에서 일어난 바람은 수비면 수하리에 이르러 더욱 드세다.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고추 따기에 바쁜 아낙네들의 손놀림이 가볍다.

 수하계곡<사진>은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일대의 계곡으로 송방과 오무마을은 아직 그리 알려지지 않은 명소다. 버스는 송방에서 멈춘다. 오무로 가려면 반딧불이공원 심천에서 계곡길을 따라 2㎞ 더 내려가야 한다. 송방에서 오무까지 길이 나있지만 하천을 따라 바짓부리를 걷어 올리는 수고를 더한다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은 오무까지 내려와 여름사냥을 즐긴다. 아이들은 개헤엄치고 어른들도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간다. 은어, 피라미, 꺽지 등의 무리가 물속에서 장관이다. 사발무지에 잡힌 고기들은 매운탕이 돼 피서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계곡으로 내려갈수록 바윗돌이 윤기가 난다. 흐르는 물에 몸통의 때를 말끔히 닦아낸 탓이다.

 상류 장수포천에서 길을 막는 바람에 오무의 자연은 그대로 천연이다. 오무 사람들은 마을 앞 독산을 이 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긴다. 30년 전 40여가구가 있었다. 그때는 모두 굴피집이었는데 새마을사업으로 지붕이 교체됐다. 이 마을은 배씨들의 집성촌이다. 입향조가 300여년전 난리를 피해 들어왔다.
 맑은 자연환경으로 이 마을에는 백수를 넘긴 사람도 많다. 여름 휴가차 찾아오는 길손들은 훈훈한 인심에 가기 싫어한다.

 하천 주변에는 산딸기, 머루, 다래넝쿨이 우거져 먹거리가 지천에 가득하다. 농사일에 바쁜 틈을 타 주민들은 봄에는 산나물을 채취해 팔고 가을에는 송이버섯을 채취한다. 300년전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처음으로 찾아왔던 수하계곡은 몇 안 되는 주민들이 욕심 없이 고향을 지키면서 살아간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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