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세론 일찍 형성된 점은 강점으로 여겨져
다만 당내 통합, 중도층 포용, 사법리스크 등 과제 산적
![[대통령 탄핵] 3년 만에 대권 재도전 이재명…비명계, 중도층 통합 과제 남아](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rcv.YNA.20250404.PYH2025040410010001302_P1.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사실상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에 60일 이내에 후임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에 차기 대선이 늦어도 6월 3일에는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야권 유력 주자인 이 대표에게도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대표는 당내에서 '이재명 대세론'을 일찌감치 형성했다는 점이다. 2017년 경선 도전에 이어 2022년 대선 승리 문턱까지 다다랐던 만큼 다른 주자들에 비해 대선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앞으로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민주당 내부로 눈을 돌리면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는 통합의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세도 적은 표 차이로 패배한 까닭에 변수를 줄이기 위해선 비명계를 포함한 당내 통합이 필수적이다.
최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비명계의 목소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비명계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당 안팎에서 그동안 불거졌던 '일극 체제' 비판이 더 강해질 우려도 있다. 이는 본선 경쟁력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이에 이 대표는 조기대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잠룡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데 힘을 쏟았다.
'사법 리스크'를 100%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도 변수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큰 고비는 넘기긴 했지만,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등을 포함해 총 8개 사건에서 재판 5건을 받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이를 겨냥한 경쟁 후보의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대한 방어와 대채을 마련하는 것이 이 대표에게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이 대표가 보여온 '우클릭' 행보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이 대표는 상속세 공제 현실화, 근로소득세 개편 등 중산층 표심을 공략한 세제 개편 논의를 추진해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의 반발이 있었고, 이에 더해 보수진영에서는 '오락가락 행보', '위장 우클릭'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게 터져 나왔다. 즉 이 대표가 내세웠던 중도 보수의 포지션이 중도층에게 어필하려면 내세웠던 세제 개편안 등을 전통 지지층과 일부 당내 반발에도 관철시켜야 한다.
결국 대선 레이스 도중 실용주의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핵심 지지층의 표심 이탈을 최소화하고 그동안 민주당이 유지해 온 핵심 가치들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고난도 과제인 셈이다.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